프로그램
데리다는 에크리튀르라는 용어를 기호학이나 문자학에 한정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넓은 범주에 적용한다.
에크리튀르:
- 행동, 운동, 사유, 사색, 의식, 무의식, 경험, 정서
- 문자적 표기의 신체적 동작들과 문자적 표기를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의 총체
- 기의 자체, 일반적으로 표기를 야기시킬 수 있는 모든 것 - 영화술, 안무법, 회화적/음악적/조각적 에크리튀르
- 스포츠적/군사적/정치적 에크리튀르와 그런 활동들의 표기 체계, 활동 자체의 본질과 내용
- 생물의 세포 속에 있는 정보의 과정들과 관련한 에크리튀르와 프로-그람(pro-gramme)
- 인공 지능 프로그램의 영역과 그 환경적 요소(원종합의 환경, 또는 원종합의 환원 불가능한 원자)
그 배경으로 이론수학의 에크리튀르가 표음 문자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있음을 지적하고, 정보 실무의 발전으로 인한 '인문과학'과 인공지능학의 결합에서 시대적 필요성을 찾고 있다.
기표와 진리
기호에 대한 서양의 기존 입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사물들을 자연적으로 표현하는 영혼의 정서는 스스로 소멸할 수 있는 투명성의 단계에 이르러 일종의 보편적 언어를 구성한다.
모든 경우에 목소리는 기의에 가장 가까이 있다.
모든 기표는 언제나 테크닉적이며, 대리 표상적이다.
기호의 개념이 언제나 그 자체 속에 함축하는 바는 기의와 기표의 구분이다.
이와 같은 태도는 존재론과 연관을 맺고 있다.
포니(음성)는 자기가 말하는 것을 자신이 듣는 것을 통해서 주체로 하여금 관념성이라는 환경적 요소 속에서 스스로 감동하고 자신과 일치하게 해 주는 것이다.
=> 음성 중심주의가 존재 일반의 의미를 현전으로 간주한 역사상의 규정과 뒤섞이고 (일반적 형식 안에 체계와 역사상의 연쇄고리를 조직화하는) 하위 규정들과 뒤섞인다. 따라서 로고스 중심주의는 현전으로서의 존재자의 존재 규정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현상을 낳았다.
로고스의 시대는, 매개의 매개로 생각되고 의미의 외재성 속으로의 추락으로 생각되는 문자 언어를 하대한다. 바로 이 시대에 기의와 기표의 차이가 속한다. 이 차이는 그리스도교적 창조주의와 무한주의의 협소한 시대에 속한다. (이때 이 창조주의와 무한주의는 그리스적 개념성의 자원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다.)
다시 문자에 대해서 주목하면,
문자에 주어진 고유한 의미는 문자가 하나의 기표(현전하는 어떤 로고스와 인접한 가운데 영원히 사유되고 언급되는 영원한 진리)를 의미하는 기호라는 것이다.
따라서 문자의 고유한 의미를 은유성 자체로 규정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기의 '은유성'의 언급은 다음 절의 '씌여진 존재'에서 기의의 근원을 해체시키는 작업의 전제가 된다.
to be continued...